남들과는 조금 다른 이유로 봤었던 트랜스포머2

밀매들의 가슴을 두드리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전편은 아무 생각없이 봤었던 것 같다.

아무 생각...이라기 보다는 삶에 치이다 보니 영화든 뭐든 문화생활에는 조금의 여유도 없었던 그 당시, 영화판에 어떤 영화들이 인기가 있고 주목을 받는지 등등 전혀 모른 상태에서 평소 육아와 살림에 힘들어 하던 아내에게 잠시나마 휴식의 선물을 주고 싶어서 같이 영화보러 가자고 제안했었고 그래서 무작정 찾아간 영화관에서 그냥 시간이 맞아서 본 게 바로 전편의 트랜스포머였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는 기억이 나는 정도다.

내용은 고사하고 변신이 주특기인 오토봇들의 인상적인 변신 장면은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고 미 해군의 Sea Stallion 헬리콥터가(와우! 평소에 내가 그 디자인에 열광하던!!), 또한 F-22 랩터 전투기가 커다란 스크린에 신나게 날아다니던 장면이 인상적이었었고 그들이 은밀하게 변신하는 장면들이 조금 기억에 남아있엇던 정도였다.

사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이정도의 명료하고 권선징악적인 단순 스토리에 황당스럽기 그지없는 마법같은 상황들이 판을 치는 내용이라면 더도말고 딱 틴에이저 영화다.
이번의 2편에서는 좀 더 정신없고 시끄러운 상황들이 더욱 배가 되었다고나...

이 "패자의 역습"편은 사실 예고편 동영상을 보고 내심 기다리기도 했었다.

미 해군의 항모전단이 습격을 받아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이 침몰하는 장면을 보며 저런 장면을 꼭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고싶었던 소박한 바람이었다고 할까...!?

그래서 조금 더 비싸긴 해도 굳이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봤었고 확실히 이런 선택은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도데체 저 바다에 가라앉는 항모가 어떤 배인지 그것이 무척 궁금했었는데... 보고나니 루즈 벨트 함(USS Theodore Roosevelt, CVN 71)이었더군....(이건 확실히 스포일러는 아님..;;;)

영화 초반부, 아파치와 블랙호크 헬기들의 활약은, 평소에 다른 영화에도 많이 나오는 기종들이니 뭐 그냥 그랬는데 후반부에 가서는 확실히 제 몫을 다하는 느낌이었다.

C-17 전략 수송기의 편대 비행과 전편에서는 딸랑 두 대 편대비행하던 F-22 랩터가 4대씩 떼지어 날거나 수퍼호넷의 출격장면 등.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컴퓨터 화면이나 TV로나 보던 B-1폭격기의 그 커다랗고 아름다운 비행, 그리고 프레데터 중고도 무인정찰기의 활약상...

하다못해 F-16의 편대비행까지 아이맥스 화면으로 보니 뭔가 본전 뽑은 기분이...(에어쇼 구경 왔다고 치면 뭐...;;;)
개인적으로 F-16의 자태에 대해서는 호감을 갖고 있던 터라 이 시점에서 사진한장 안걸어둘 수가 없겠다.

* 네덜란드 공군, F-16
(이 사진은 네덜란드 공군의 시범용 기체라 오렌지 색인데, 물론 이게 영화에 등장하는건 아니다.)


그리고 또한, 역시 후반부에 등장하는 미 해병대의 전투씬들에 보이는 갖가지 첨단 무기들...
M1A1전차(해병대니만큼 이거겠지??), 공격헬기는 워낙 순식간에 지나가 실루엣만 보였는데 아마 AH-1Z Viper였을테고...

부근에서 디셉티콘과의 전투를 지원하는 함정들 중에서는 니미츠급 항모 USS John C. Stennis(CVN 74)와 구축함 키드가 등장하는데 약간 황당한 상황이었다.

대사를 워낙 빨리 말하는 통에 제대로 알아듣진 못했고 자막에 키드라고 나왔는데, 구축함 키드는 예전에 이란이었나 이라크였나가 미국에 주문했다가 외교적으로 틀어지는 바람에 팔지 못했다가 몇 년 전에 대만에 팔린 스푸르언스급 베이스의 과도기적 방공구축함이다.

미국의 초기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방공구축함과 비슷한 시기에 나온걸로 기억되는데 하여간 거기서 레일건을 발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부분에서 번역가 홍주희씨를 또 한번 씹어주지 않을 수 없겠다.

도데체 어떻게 번역을 하면 아직은 연구 단계인 "레일건"이라는 전자기장 무기가 "강철미사일"로 번역될 수 있는지...;;;;;

레일건은 그냥 레일건으로 불러야지 그걸 억지로 강철미사일로 한글화시키는건 현재 남한 인민들에게 "아이스크림"이란 단어를 굳이 한글화시키겠다고 북한처럼 "얼음뽀숭이"라고 알려주는 것과 비슷은 하지만... 약간은 다른 차원의 번역이 아니랴...(도데체 이게 뭔 말이람...;;;)

하여간, 이 영화는 스토리도 단순 명료한데다가 도무지 생각거리도, 고민거리도 없으며 주인공은 영웅처럼 활약하고 부상으로 아름다운 여성의 사랑도 쟁취되는 전형적인 틴에이저급 영화로 자기역할에는 매우 충실할 뿐만아니라 보여주는 서비스 또한 대단히 수준급인 영화다.

이런 볼거리 조금 더 크고 빵빵한 사운드로 즐기겠다는 작정이 아닌 이상에는 그저 그런 영화들 중의 하나일뿐이란 생각이다.

미국의 군수산업 홍보영화같은 생각은 들지만, 어쨌거나 말로만 들어오던, 작은 화면이나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그런 첨단 무기들을 커다란 아이맥스 스크린으로 보는데 대단히 만족한 영화기도 했었다.


osado


PS. 그렇다고 해서 내가 또 대단히 열정적인 밀리터리 매니아는 아닌 것이라는...


21Guns.mp3

by osado | 2009/07/01 11:04 | 삶은 현재다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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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9/07/0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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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로그 at 2009/07/01 11:08
저도 래일건 나올때 우옷!! 하고 감동을 했습니다....
Commented by osado at 2009/07/01 11:22
아하... 저만의 감동이 아니었군요... 동지를 만나 너무 반갑습니다.. ^^;;
Commented by NePHiliM at 2009/07/01 13:21
글로벌호크는 고고도지만 프레데터는 고고도 정찰은 아니지요 -ㅅ-;
그런데 프레데터 발진했는데 나중에 제트엔진으로 비행하는걸 보며 뭐지 -_-?;; 프레데터도 비행중에 엔진이 바뀌는 트랜스포먼가
했습지여
-네피
Commented by osado at 2009/07/01 18:34
앗! 이,이런,,,어쩌자고 중고도를 고고도라고...;;;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Commented by Niveus at 2009/07/01 16:14
하지만 레일건에 쓰는 탄환은 보통 강철이 아니라 세라믹제 아니었나염!?
Commented by osado at 2009/07/01 18:43
글쎄요... 레일건은 아직 연구단계인 것이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 마그네틱 코일의 전자기장에 의한 무기라는 점으로 보아 탄환이 무엇이냐는 문제는 결국 포탑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Commented by Niveus at 2009/07/01 21:33
그렇지만 강철미사일이라고 하면 일단 강철로 된 무언가가 날아가는 이미지가(...)
설마 포신이 날아가는건가!? (하지만 포신은 전자석아닌가 OTL)
현재 연구중이거나 실제 있는 레일건들은 죄다 세라믹제 탄환을 씁니다.
마찰열이 너무 환상적이라 강철이면 몇십미터 못날아가서 탄환이 공중분해(...)됩니다(...)
내열세라믹으로 코팅을 덕지덕지하더니 그냥 아예 세라믹으로 만들어버리더군요 -_-;;;
(그래도 몇백미터 못날아갑니다. 역시 우주에서나 써야할 무기 -_-;;;)
Commented by osado at 2009/07/01 21:56
네, 맞는 말씀입니다.
일단 포신도 영화에서 보여지는 그런 모양이... 일단 SF스럽죠~ ^^;;
근본적으로 '키드'라는 구축함자체부터가 아이러니하니까요...
애초에 '강철'이라는 단어자체가 어불성설인셈이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스탠드가 아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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