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속에 핀 꽃

한시간 뒤면 6.25


별셋 - 전장에 핀 꽃

모처럼 신새벽에 일어났는데 별 생각없이 '업데이트된 글' 제목을 보고 새삼스럽게 다가온 6.25
올해로 59주년인가...

누군가에게는 몇 대를 거쳐도 씻을 수 없는 상처일테고
누군가에게는 정치적으로 호재를 가져다주는 좋은 소재일테고
누군가에게는 밥빌어먹는 도구일테고
누군가에게는 강건너 불구경같은 얘기일수도 있겠고
또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이 무엇인지 상관없이, 인정하든 말든 6.25는 어쨌거나 한민족에게는 현재진행형일 수 밖에 없는 것.

다만, 제발 이용해먹을 생각일랑 좀 말아서 혼자 조용히 쳐먹기를...
그 전쟁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이 빌어먹을 전쟁은,
미국에게는 세계지배전략의 발판을 마련해줬을진 몰라도,
일본에게는 국가재건의 천우신조였을진 몰라도,
우리에게는 역사의 발전을 번번히 가로막는 퇴보의 상징으로 언제나 상처를 들쑤신다.

6.25는 정치적으로 이용해먹을 적당한 감정소스가 아니라
좌우이념을 떠나 우리 민족의 미래를 바라보게 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군대시절, 중동부전선에서 복무하던 나에게 6.25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임을 각인시켰던 시간이기도 하다.
훈련때마다 간혹 발굴되는 어느 무명용사의 유골들, 세월에 녹슨 장구들, 지뢰지대 표지판들, ...
전두환이 전국민을 상대로 희대의 사기를 쳤던 흉물스런 평화의 댐까지...
(내가 있던 중대의 인사계 얘기를 들어보니 당시 그 부대에서 밤낮으로 댐공사에 동원됐었다는데... 인건비 무지 절약된, 물 한방울 없는 댐...;;;)
그때 배웠던 군가들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노래가 '전장에 핀 꽃'이었고 지금도 좋아한다.

그 당시 절망스런 역사의 한 가운데서도 꽃이 피어나듯 언젠가 우리에게도 더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기를...


os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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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sado | 2009/06/25 04:46 | 삶의 향기를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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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6/25 15:13
새벽에 트랙백을 하셨군요. 아.... 6.25.. 한국전쟁 이제는 전쟁이 시작된 날보단 전쟁이 끝난 날을 기억하고, 서로 용서하는 날을 기다립니다.
Commented by Euridice at 2009/06/25 21:36
오늘 집에 오는데 라디오에서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가 나오더구만요.
그 노래를 듣노라니 갑자기 만감이 교차하면서 울컥!+뭉클~... 뭐 그런 기분이 들드만.
뭐라고 간단히 정리할 수 없는 복잡한 기분이 김광석의 음성까지 목메인 듯 들리게 합디다.
김광석의 창법이야 원래 좀 그렇긴 하다만...-.-
Commented by osado at 2009/06/26 09:09
이등병의 편지 나올때가 한참 군대에서 뺑뺑이 돌고 있을 때라 무척 각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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