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살인자, SU-15

Gary Moore - We Want Moore


Gary Moore - Murder in the Skies

한 때 아일랜드의 국민적 영웅이라는 수식어로 불리웠었던 게리 무어의 이 노래는 우리 나라 사람에게는 매우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 같다.

내가 아직 중학교 2학년이던 지난 1983년 9월 1일 대한항공의 여객기 KAL007편이 북태평양 상공에서 구소련의 전투기 SU-15에 의해 격추된 끔찍한 일이 벌어졌었다.
어쩌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치욕스럽고 억울하고 울분에 찬 사건이 아닐까...
당시 미국에선 미키마우스가 중지를 꼿꼿이 세우고 "HUR! RUSSIA!"하고 욕하는 티셔츠도 유행했었고 게리 무어밴드의 당시 새 앨범 "Victims Of The Future"에 바로 이 노래를 실어 세계적으로 그 만행을 규탄하는 계기가 되어 우리 나라 뉴스에까지 소개가 되었던 것이다.

* 구소련의 SU-15

그 때는 내가 너무 어려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돌아보니... 참 허탈하고 억울하지 않을 수 없었겠다...는 느낌이다.
여기엔 (이름은 까먹었지만) 당시 미국의 하원 의원이 한 명 타고 있었는데 이 사람이 곧 귀국하면 재무부와 관련된 개혁 법안을 마련할꺼라고 해서 미국의 극우주의자들이 크렘린에 돈줄을 대서 그런것이 아니냐는 음모론도 있다.
그런걸 떠나서 왜 하필 우리 나라 민항기냐...
(뭐.. 하긴 다른국적기였으면 3차대전이 일어났었겠지...)

냉전중의 공산국가의 군인들은 뭔가 규정준수에 목숨이라도 달려있는 걸까?
충분히 나포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굳이 격추까지 시키다니... 단지 조종사 한 사람만의 판단으로는 하기가 어려울 결정일 것도 같은데...

나 역시도 이 사건을 계기로 게리 무어의 음악에 매력을 느껴 팬이 되었고 이 앨범에선 뭐니뭐니해도 링크된 이 노래보다는 감미로운 "Empty Rooms"가 우리 나라에선 가장 인기를 얻은 음악이 아닐까도 싶다.

그 이후로 "Parisienne Walkaways"와 로이 부캐넌의 명곡 "The Messiah Will Come Again"을 리메이크했던 음악들까지 그의 음악에 점점 심취되며 어느덧 게리 무어의 이름자가 들어간 앨범이라면 편집앨범들까지 묻지마 구매로 전부 구비하는데까지 이르렀다.

게리 무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나 비디오를 보며 항상 느끼는 거지만 똑같은 기타를 들고 있는데도 항상 이 사람이 들고 있으면 유난히 기타가 작아보인다...;;;;


osado


by osado | 2009/06/17 17:57 | 삶의 향기를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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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Euridice at 2009/06/18 00:01
글구보니 80년대에 비행기 폭발이 두 번 있었구나...(세월이 이런 역사까지도 잊고 살게 만들다니!)
소련의 황당한 KAL기 피격사건과 아직도 미심쩍은 부분이 많은 김현희의 KAL기 폭파사건.
역사는 과연 진실을 얼마만큼이나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
뉴라이트 하는 꼴을 보니 '역사는 모든 것을 드러내주리라' 믿음마저 잃어버릴 판이네...
Commented by osado at 2009/06/18 00:18
아마 역사는 그냥 음모론으로 모든 의구심을 잠재우겠지요...
Commented by focus at 2009/06/18 11:31
당시 'Victims Of The Future' LP 쟈켓 외부 비닐커버 스티커에 KAL기 만행을 규탄하는
문구가 붙어있었죠..

바로 비닐뜯고 들었습니다.. 집이 레코드점이었거든요..
83년은 청소년4강진출과 이사건 두개가 기억납니다.. 전 중1 이었으니
한학년 빠르시네요..^^
Commented by osado at 2009/06/18 16:42
어허헛;;; 제가 가장 부러워 하던 레코드점아들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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