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스텔스 전투기란 무엇인가?

얼마전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 재정건강성이 지나치게 나빠져 결국 미 공군의 F-22랩터의 추가도입에 이의를 제기하며, 아얘 이참에 이 비싼 전투기를 단종시키기를 원한다고 했다는 뉴스가 화제였다.

만약 이것이 완전히 기정사실(지금 대통령의 결정은 기정사실이긴 하지만...)이 되어 더 이상의 랩터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을 때, 많은 국가들이 F-35 라이트닝Ⅱ에 목을 매고 수량 및 개량 경쟁에 나설것 같은 분위기라도 일어날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상 대다수 나라의 공군과 해군들은 그다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다.

다만 일본만이 어떻게든 록히드마틴사에 웃돈을 조금 더 얹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랩터를 도입하고 싶어하는 눈치기도 하고 하원 의원들 중 일본과 친분이 두터운 정치인들을 동원하여 일본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노력도 포착되는 것도 같지만 어쨌거나 일본도 차기 전투기는 다른 나라들처럼 F-35 라이트닝Ⅱ로 갈 공산이 큰 것이 현재까지의 추세기도 하다.

* F-22 Raptor

거기에 우리 나라도, 공군은 아직까지 아무것도 결정은 커녕 가시적인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많은 팬(?)들이 F-35 라이트닝Ⅱ를 이상하리만치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같다.

영국은 우선 자국의 인빈시블급에서 운용해오던 해리어를 빨리 바꿔야 하는 입장이고 일본 역시 최근 실전 배치된 1척의 휴가급 헬기 호위함의 후속함 2척 가량을 우리 나라 독도함 후속함의 규모를 보고 결정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아 만약 미국의 타라와급 만큼은 안되도 작전배수량 28,000톤이 넘어간다면 F-35정도는 거의 싣고 다닐 수 있게되니 만큼(물론 휴가급 헬기호위함 역시 배수량이 우리 나라의 독도함보다는 작다고 하더라도 다목적 함이 아니고 철저히 함재기 위주로 설계된 배인만큼 독도함보다 탑재수는 더 많다. 그러니 수직이착륙용 함재기는 당장이라도 싣고 돌아다닐 수가 있다.) 당연히 우리 나라로서도 그에 대한 신경이 아니 쓰일 수 없다.

* F-35 LightningⅡ

F-22와 F-35는 처음부터 스텔스 전투기로 개념을 잡고 만들어낸 기종들이라 당연히 그 스텔스 성능이란 것이 다른 기종과 비교자체가 불가할지 모른다.
그러나, 스텔스 기술 자체에 대한 맹신과 지나친 과대포장, 시뮬레이션에 의한 수치에 불과한 시험평가들에 현혹되어 굳이 이것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극단적인 생각들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과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F-15SE의 스텔스 성능 개선이 단순하게 수직꼬리날개를 45도 방향으로 틀면서 시작되었다는 것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 F-15SE Silent Eagle


원래 이런 아이디어는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고 모두들 잘 알고 있을테지만 F/A-18E/F수퍼호넷부터가 그런 설계 사상을 바탕으로 레이더 반사면적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개념으로 만들어진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이를 전문용어로는 Managed Signatures라고 하는데 이는 완전한 스텔스는 아니지만 레이더 반사면적인 RCS를 상당량 줄이는 획기적인 방법이었다. 물론 이것만 갖고는 안전한 전술적 기동을 담보하진 못하고 적기의 레이더에 방해전파를 쏘거나 전자전과 지형을 이용한 저공침투 등의 다양한 전술적 방법들이 총동원되어야 하지만...

어쨌거나 F/A-18E/F수퍼호넷, 유로파이터2000 타이푼, 라팔, Jas-39그리펜 정도의 기종들이 바로 이에 해당하는 부분적 스텔스 설계로 만들어진 기체들이고 상당부분 효과적인 시험평가까지 마친걸로 알려져 있다.
F-15기종의 이와같은 수준으로의 스텔스 적용이 바로 수직꼬리날개를 살짝 아래로 내린 것이고 현재 공기흡입구를 손보면 이보다 훨씬 뛰어난 스텔스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스텔스 얘기들의 수많은 가능성과 자질구레한 것들 다 차치하고 정작 필요한 얘기만 해보자.
우리에게 스텔스 전투기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남들이 갖고 있으니까 그저 균형을 맞추려고?
아니면 북한이 우리를 위협할 때마다 공중에 띄워서 시위라도 하려고?

현재 우리 국군의 주적은 아직까지는 북한으로 설정되어 있는만큼 먼저 북한을 상대로 생각해보자.
비록 구식무기들이긴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치밀하고 치명적인 그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서 어떻게 하려는가?
F-22로, 혹은 F-35로 JDAM이라도 떨어뜨리려고?
그 폭탄을 투하하려고 수납문을 여는 즉시 스텔스 전투기는 레이더에 노출되어 북한의 전 공군의 요격을 받아야 한다.
물론 북한의 그 구식전투기들이 초음속으로 순항하는 F-22를 쫓아오지야 못하겠지만, 그래도 명색이 전투기들이다.
결코 안전한 귀환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JDAM한발 떨어뜨리고 그 비싼 전투기를 적지에서 위험에 노출하려는가?
이보다는 한국 공군이 지난 4월에 도입하기로 발표된, 사거리 400Km급 공대지 순항미사일의 후보들인 AGM-158JSSM, 타우러스 같은 것들을 F-15K나 앞으로 나올 F-15SE에 달고 날아가 멀리서 쏘고 안전하게 귀환하는 것이 실익이 있지 않겠는가?

스텔스 전투기들의 가장 큰 문제는 정작 그 가격보다는 유지비용의 만만챦은 액수들이다.
작년 국방연구소가 우리 독자기술로 스텔스 도료도 제작에 성공한 만큼, 보잉사도 앞으로 추가도입될 우리 나라 F-15기종을 SE버전으로 제공가능하다는 답변을 보내온 만큼, 보다 현실적인 국익을 생각해서 다각적인 방법과 접근이 필요하지 않는가 싶다.
비싼 전투기로 싼 폭탄 하나 떨어뜨리고 위험에 빠질 것인가, 싼 전투기로 비싼 미사일 쏘고 안전하게 귀환할 것인가.

일본을 생각해보자.
일본은 현재 항자대가 보유중인 F-15를 120대 수준까지 줄이고 그 공백을 F-22로 메우고 싶어했다.
그러나 얼마전까지는 2015년까지 보유할 수 없는 기체였었다가 이제는 아얘, 앞으로도 보유할 수 없을지도 모를 기체로 사정이 바뀌고 말았다.
그래서 일본내에서는 F-35와 F/A-18E/F수퍼호넷을 적절한 양으로 섞어서 도입하자는 의견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 F/A-18E/F Super Hornet

중국은 현재 SU-30을 라이센스 생산해낸다고 대외적으로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수호이 설계국에서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했다고 한다.
중국이 SU-30을 생산해내면서 수호이 설계국의 정식 승인을 얻지 않고 그냥, 먼저, 막무가내로 만들어냈기 때문인데 그래서 최근 중국 해군의 항모계획 때도 원래는 SU-33을 함재기로 선정하고 러시아에 수출 의뢰를 했으나 수호이 설계국으로부터 괘씸죄에 걸려 거부당했다고 한다.
하여간 그런 저런 사정 다 보더라도 현재 중국의 공군력 또한 장기적인 현대화 계획으로 만만찮은 전력을 갖고 있는데, 스텔스 전투기라는 이유만으로 결코 일본과 중국의 하이엔드 전투기들의 숫적 우세와 해공군의 합동작전에 의한 전략, 전술적 우위를 결코 점하지는 못한다.

* Su-30 MKK

그래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예산도 신경 써야겠지만 과연 우리의 현실에서 어떤 선택이 가장 환경에 충실하고 최선일 수 있겠는가가 관건이 아닌가 싶다.
비록 부분적 스텔스지만 초음속 순항과 요격 능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전투기도 있고 처음부터 스텔스 기능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져 속도나 기동성에서 뒤쳐지는 전투기들도 있다.

그 가격대비 성능과 우리 국군의 작전개념과 그 효과와 가능성을 얼마나 염두에 둘지, 또한 정작 비싼 전투기 들여와 그 유지보수에 얼마나 비용이 들 것이며, 진정 국익에 보탬이 되는 것이 무엇일지 좀 더 신중을 기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런 내 생각괴는 상관없이 들려오는 얘기들은 차기 공군의 전투기가 F-35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 같다.
사실 나는 이런 분위기를 반대하지만 뭐 내 생각따위가 중요하겠는가...

다만 이런 글을 쓰는 건 작년 한 해 동안 공군의 아무런 결정도 계획도 모호한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기사화된 F-35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일색의 보도들이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고, 우리 나라의 일부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스텔스 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찬사 역시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F-35보도 관련한 조중동, 원래부터 싫어하는 놈들이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씹을줄도 몰랐다.
얘네들 대가리속에는 도데체 무엇이 들어있을까?


osado


by osado | 2009/06/09 13:40 | 군사 | 트랙백(1)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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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스텔스 전투기란 무엇인가? 그냥 오해를 푸는 차원에서 트랙백 겁니다. 딴지가 아니라 정보의 확인차 하는 거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루시엔님은 뭐 신경 안쓰실 거 같고.. 1.많은 국가들이 F-35 라이트닝Ⅱ에 목을 매고 수량 및 개량 경쟁에 나설것 같은 분위기라도 일어날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F-35의 개량 및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수정의 권리는 온존히 록히드 마틴에게 있습니다. F-16처럼 이스라엘......more

Commented by 담배연기 at 2009/06/09 13:47
흠; 잘봤습니다
Commented by Sengoku at 2009/06/09 13:52
응!?, 잘 보고 갑니다... F-22 Raptor가, 저런 모습이군요...
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6/09 14:07
잘봤습니다.

과연..... 앞으로 국방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개인적으로 저는 그르펜NG를... 아니면 나중에... 러시아에서...
Commented by osado at 2009/06/09 14:25
그리펜은 F-16보다야 조금 성능이 나은 점이 있겠지만 최신 개량형 BL/52+와 BL/60을 보면 F-15K가 있는데 굳이 도입 필요는 없을 것이고요, 러시아쪽은 아직 Mig-1.44와 S-47이 현재로써는 목업밖에 나온 것이 없어 논의 대상은 안될 것 같습니다.
또한 러시아 전투기들은 전자장비등의 운용체계가 서방장비와 달라서 그 기술습득에 들어갈 비용이 만만치가 않아서 공군으로써는 선택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재 F-15K가 39대 도입되어 있는데, 작년 4월에 국내 기술로 스텔스 도료 개발에 성공했으니 앞으로 설계추가비용을 조금 더 보태 보잉사에 남은 F-15물량에 추가로 20대정도 SE버전 도입이 꽤 괜찮은 방법일것도 같습니다.

아니면, 최근 정부가 KAI의 지분 30% 정도 매각의사를 밝히자 EADS가 매입의사를 전해온걸로 봐서 이참에 영국이 80대 가량 내놓은 타이푼을 들여와도 좋겠지요.
그러나, 이 방법은 미국이 버티고 있는 한 어려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maxi at 2009/06/09 15:23
글에 많은 오해가 있어서 트랙백 걸겠습니다. 한 다섯~여섯시쯤에 걸수 있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둘탄 at 2009/06/09 18:53
저기 슈가(?)급이 아니라 휴우가(hyuga)급 아닌가요?
Commented by osado at 2009/06/10 00:12
휴가급 맞습니다. 수정했습니다.
Commented by 미친과학자 at 2009/06/09 19:11
한줄요약 : 성능보고 지르다간 거지꼴을 못면한다. (엥?)
Commented by 만슈타인 at 2009/06/09 19:46
문제는 북한이 BUK나 S-300도입했다는 괴소문도 나오고
미국이 타격하려던 평양 스트라이커 패키지를 본다면
35도입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하이 로 믹스로
스텔스와 비 스텔스 조합을 하는 게 낫죠.

그리고 기사 검색해 보시면 중궈 Su-35도입한답니다.
Commented by maxi at 2009/06/09 20:19
북한이 BUK나 S-300을 도입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비슷하게 생긴 "짭퉁" 은 만들수 있어도, 완성품의 수입 및 기반 기술의 러시아 외 유출 조차 불가능합니다.
Commented by 만슈타인 at 2009/06/09 23:34
맥시횽 그런데 요새 BUK떡밥은 왜 자꾸 흘러나오는 겅미? 나 진짜 궁금함...
Commented by 루카스 at 2009/06/09 22:28
리플 달려다 잘보니 막시님이 포스팅으로 잘 대답해주셨네요.
Commented by 만슈타인 at 2009/06/10 13:03
여튼 한국공군이 그렇게 만만하게 북한을 볼 입장도 딱히 아니라고 봅니다. 스텔스가 필요한 이유는 필요한 지역이 있기 때문이죠.

초기 방공망 제압 SEAD를 할 때 스텔스기 가치는 커지는 점과, 북한이 잘 구성된 대공화망을 구성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F-35가 필요하지 않을 이유도 없지요
Commented by 미스트 at 2009/06/09 23:43
.....리플 달려다 막시님 트랙백 보고 그냥 슝.

그래도 수호이가 랩터보다 더 예쁘다! ㅠ_ㅠ
Commented by 역설 at 2009/06/10 00:31
뻘소리 같지만 랩터와 경쟁했다던 black widow가 생각나네요. 어디서 글을 봤는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거기서 배운 건 스텔스기능 좋다고 다가 아니다..였던가.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1234 at 2009/06/10 02:26
Commented by ZECK-LE at 2009/06/10 02:29
F35가 발키리처럼 변형되는 비행기라면 더 효율적이겠죠? 뭐 F35 한 대면 왠만한 공대공 미사일들이 다 알아서 피해주고 대공포의 총탄들이 알아서 "비싼 몸이다. 잘 모셔라"이러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만슈타인 at 2009/06/10 13:01
대신 유지 정비 크리... 왜 F-14가 퇴역했는지를 안다면 가변익기를 한국 공군이 운영한다는 것은 심각하게 고려해볼 여지가...
Commented by ECM at 2009/08/07 22:17
그냥 1~2초 정도 레이더에 노출되는건 괜찮아요
미사일이나 대공포가 대기상태라해도 레이더추적은 몇초간 계속 추적해야 미사일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또한 F-22의 무기 격납 시스템의 문은 미사일이나 폭탄을 조종사가 일일이 수납문 열고 그러는 과정없이 바로 사격을 누르면 바로 문열리고 발사하고 닽히는식이라..(물론 조종사가 열고다닐수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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