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값이 얼마던가...

어렸을때, 서울에 올라오기 전
6살때까지는 할머니나 어머니께 항상 입에 달고 다닌 말이 있었다.

"10원만..."

그때는 10원만 있었으면 못할게 없었다.
뽀빠이 과자 10원...
(참고로 비슷한 '자야'라는 과자는 20원, 부라보 콘은 30원이었다.)
지금 세대는 아마도 잘 모를텐데...망개떡 1개 10원...
버스 타는데 10원...(안받을 때도 있었다. 머리깎는데 20원이었던가~!???)
당시 내 고향 진해에 있던 유일한 극장인 "진해 극장"에도
정확한 입장료는 기억 안나지만
나는 그때 10원짜리 며칠만 참으면 들어갈 수 있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10원만...

그러다 7살 되던 해 서울로 올라와
국민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는 업그레이드 되었다.

"100원만..."

이때도 100원만 있으면 못할게 없었다.
만화방에서 만화책 한권 보는데 100원...
짱구 한봉지 100원...
우리집이 내가 다닌 국민학교 바로 정문앞에 있었는데
떡볶이 10원어치 달라 하면 세조각 이다.
떡볶이 50원 어치 먹으면 상당히 배불렀고
100원만 있으면 떡볶이 50원 어치에
50원짜리 누가바나 아이차 한개 먹으면 세상에 부러울게 없었다.
분식집 라면 한그릇 100원이었고...
뽀미콘이나 부라보콘이 100원이었다.

집근처 재개봉관 입장료가 390원...
백원만! 4일만 외치면 영화도 한편 볼 수 있었다.
국민학교 1학년때 대한극장에서 개봉한 '로보트 태권 브이'가
어린이 입장료 500원이었고
국제극장과 허리우드 극장에서 개봉한 '킹콩'의 입장료도 500원...

그러나 난 주로 어른들 영화를 혼자 몰래 봐왔는데
그때 돈모아서 본 영화들도 수두룩...
주로...
'독신녀', '색깔있는 여자', '26x365=0', '내가 버린 남자', '벌레 먹은 장미'
등등... 우리 나라 영화였다... ㅡ.ㅡa
사실 어린이 입장료는 250원이었는데
볼 영화는 어른들 영화니깐...깎아 달라고 할 수가 있어야지... -_-;;;
그때 중국집의 자장면 한그릇 250원...
우동도 250원...짬뽕은 300원, 볶음밥은 350원이었던가...

지난 주말 인천의 차이나타운에 놀러가보니
다음 주말이 자장면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고 대대적인 홍보중이었다.
그 동네 자장면 값이
좀 싼집은 2500원, 대부분은 3000원이던데...
아마도 대한민국 어딜가더라도 대부분 값은 비슷할 듯...

이젠 과자 한봉지 사먹을라쳐도 500원, 700원, 1000원이니...
이런게 세월을 살아온 증거인가...
10살과 37살의 차이란 이렇게 확연하게 느껴지는 것인가보다.
어쩌면 1970년대와 2000년대의 차이일런지도...


osado


by osado | 2005/10/04 12:38 | 살며 사랑하며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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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beyond at 2005/10/05 08:19

제목 : 뽑기 값은 이제 천원입니다
▶자장면 값이 얼마던가... 오사도님은 어떻게 그때 가격을 이리도 잘 기억하시는지! 손오공 라면땅, 죠니 크래커, 티나 크래커, 환씨, 바람초, 보름달, 알밤케잌 이런 것들은 기억나시는지요? 조금 나중 버전들인가요? '환씨'라는 박하향 나.....more

Commented by alex13 at 2005/10/04 13:51
늙는거 티낸는것 같아여~ 푸하하하.. 근데 주로 보러 다닌 영화가 아주 나랑 비슷하구만요~ 에로 영화 벙개 함 하자니까......
Commented by simsulvo at 2005/10/04 14:53
그 쪽은 나도 전문가요.ㅋㅋ 뽀빠이는 남자애들이 자야는 여자애들이 먹는 걸로 알았죠, 어렸을 때는. 그나저나 뽀빠이는 부활했는데 "자야"는 왜 다시 안 나오는거야 ?
Commented by 하이디 at 2005/10/04 17:19
언젠가는 짜장면이 1만원 하는 날도 오겠죠..참...
Commented by 정은냥( ⁿ_ⁿ) at 2005/10/04 18:47
기억에 없는.. ^-^;;;;;


좋은 오후 되시구요.. 즐거운 10월 맞으셨기를*^^*
Commented by 가는 세월 at 2005/10/13 08:36
기억력 대단하십니다. 그 당시 시세(?)를 줄줄 외고 다니시니...
어쨌거나 짜장면 한그릇에 만원할 때 쯤 되면 세상이 어케될런지.
Commented by 다아크 at 2005/10/22 0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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